오래간만에 글 써봅니다.

정보보안에 관한 글을 써야 하는데 요새 좀 귀찮아서...;;

아무튼, 이번에는 요번 골든위크에 꿈의 현수교(夢の吊り橋)를 다녀왔습니다.

TV에서 가끔 나오길래 검색해봤는데 참 멋있더군요.

언젠간 가봐야지 하고 생각은 했지만 언제 갈지 몰랐는데 어쩌다 보니 이번에 갑작스럽게 가자! 하고 생각하고 다녀왔습니다.

차비가 비싸서 바이크로...JR로 검색해보니 편도만 5900엔정도...왕복이면 11800엔인데 이걸 어떻게 가냐...;; 차라리 차 렌트해서 고속도로 타는게 훨씬 쌀 정도지요. 두 명 이상이면 무조건 자동차 추천입니다. 전 바이크로 다녀왔으니 기름값만 쳐서 왕복 2000엔 정도로 다녀오긴 했지만 그건 미친 짓이라고 이번에 깨달았습니다. 13시간 국도 바이크 운전...미칩니다...가고 오면서 내가 왜 이런짓을 했을까...하고 수도없이 후회했습니다;;

오전 5시 40분에 집에서 출발하고 오다와라에서 하코네 고개를 넘어서 누마즈를 통과, 그 후 시즈오카 시에서 산길을 거슬러 올라간 결과 현수교가 있는 스마타쿄(寸又峡)에 12시 반쯤에 도착했는데요. 대략 230km를 6시간 반정도 걸린 셈입니다. 고속도로 탔으면 3~4시간이면 왔을텐데 저의 애마 프라네토스2세는 125cc라 고속도로를 못탐...OTL

뭐 아무튼, 그렇게 해서 도착한 스마타쿄는 의외로 사람이 많더군요. 

주차장이 4~5개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거의 만차...바이크 주차장은 따로 있었는데 잘못 들어가서 그냥 주차장에 세워버렸던;;; 딱히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더군요.

입구에는 이런 것도 있고...그냥 멋있어서 함 찍어봤습니다.

입구에서 현수교까지는 대략 1.5km정도 떨어져 있어서 어느정도 걸어야 합니다. 뭐 그래봐야 20분 정도면 닿긴 하지만요.


20분을 걸어서 도착한 현수교 입구. 저 멀리 있는 다리가 夢の吊り橋입니다.

좀 확대해서 찍어본 사진. 아직 꽤 멀어 보입니다.


이제 다왔으니 좀있으면 저 다리를 건너볼 수 있겠지? 하고 생각했는데...예상 밖의 사태가 발생.

저 아래의 계단이 다리로 가는 길인데 다리를 내려가니 사람이 바글바글바글...전부 다리를 건너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. 이건 망했다 하고 생각했죠.

기다리는 동안 사진을 몇 장 찍어봤습니다.

비슷한 사진이 많은데 워낙 오래 기다려서... 그냥 뭐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 타려고 기다리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.

그리고 다리보단 저 물색이 에메랄드 그린이라는 걸로도 유명한데, 제가 보기엔 그냥 연두색입디다. 다른 사진 검색해보면 멋있던데...뽀샵질을 했나...

1시간동안 놀이기구 타는 마음으로 기다린 결과 드디어 다리 입구까지 갔습니다. 이 두장은 다리 문턱에서 찍은 사진. 참고로 입구에 가기 전에 사진 찍는 스팟이 있습니다. 윗사진 왼쪽에 보면 스팟이 살짝 보이네요. 아래 사진을 보면 나름 에메랄드 그린이라는 물빛이 실감이 나긴 한 것 같습니다.

드디어 다리에 올라서 찍은 사진입니다. 참고로 다리는 한 번 건너는데 정원이 10명으로, 경비원 같은 분이 계셔서 10명 체크하면서 순서대로 건너게 합니다. 그런데 대충 봐도 제 앞에 10명이 넘게 있었는데 딱히 안 지키는 건지...?;;;

아무튼, 다리 자체는 꽤 흔들립니다. 고소공포증이신 분들은 아마 못 건너실 듯...

그런 분들을 위해 구경 정도는 할 수 있는 다른 경로도 있으니 고소공포증이신 분들은 그 경로를 이용해서 구경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.

참고로, 다리 한가운데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낭만적인 얘기가 있습니다만, 제가 구경하면서, 또는 건너면서 소원 비는 사람은 한명도 못봤네요. 다들 건너고 사진 찍는데만 정신이 팔려 있던듯... 저 역시도 구경하고 사진찍는데만 열중해서 그런 얘기 따윈 머릿속에 들어있지도 않았습니다 ㅋ

다리를 다 건너고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. 이렇게 보니 꽤 머네요. 다리 입구 부분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. 참고로 제 뒤에도 몇백명 이상은 기다리고 있는 듯 했습니다.

다리를 건너면 갑작스런 급경사 산길이 등장합니다. 돌아가기 위한 경로인데 그렇게 높진 않지만 상당한 급경사이기 때문에 오르는데 좀 힘들긴 합니다. 한 5분 정도만 오르면 되지만. 이건 오르는 중간에 찍은 사진인데 확실히 여기서도 에메랄드 그린 색인 것 같긴 하네요.

돌아가는 길 정상에 휴식소가 있습니다. 휴식소 앞에는 뜬금없는 증기기관차 같은게 전시되어 있습니다. 도대체 왜...?

꼭대기 휴게소에서 찍은 반대편 사진. 제가 대기하고 있을 때는 계단까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만 기다리는 사이에 훨씬 늘어났습니다. 저 사람들 날도 저무는데 보기는 했을까요...

이 다리는 돌아가는 길에 건너가야 하는 다리입니다. 여기서 보는 경치가 또 절경이었습니다.

이 다리가 은근히 높이 있습니다. 대략 지상 100~200미터 사이정도의 높이인 것 같은데 그 덕택에 풍경이 멋집니다. 아까 건넌 꿈의 현수교가 저 멀찍이 보이네요.

입구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풍경. 꼭 저 다리가 아니더라도 산세가 좋습니다.

도착해서 다리까지 가고 대기타고 돌아오는 시간 합치면 대략 2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. 처음에는 사람이 이리 많을 줄은 상상도 못하고 빨랑 본 후에 슨푸 성이나 추천받은 감자빵 같은 걸 먹을 계획을 세워놨는데, 결국 아무것도 못 보고 못 먹고 돌아왔네요. 집에 돌아오는 시간도 꽤 걸려서, 4시 10분정도에 출발해서 집에는 10시 반에 도착했으니 돌아오는 시간도 6시간 20분 걸렸네요. 중간에 밥먹느라 30분 쉰 것 빼면 5시간 50분...돌아올때는 편의점도 안 들른지라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.

뭐 아무튼, 이번에는 제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꿈의 현수교에 다녀왔습니다만, 나름 만족했다고 할까요. 꿈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멋있지는 않았지만, 나름 물 색도 이쁘고 다리 건너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. 꽃피는 계절에 왔으면 훨씬 멋있었을 텐데 지금은 꽃이 대부분 진 시기였더군요. 그래도 나름 산지라 상당히 멋진 풍경을 눈에 담았습니다. 제 사진 찍는 실력이 개판이라 그 모습을 전하지 못하는 게 아쉽네요.

아무튼, 꿈의 현수교, 이름값만큼은 아니지만 한번 정도는 가볼 것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. 아, 한 가지 추천드리자면 꼭 가족 또는 연인과 같이 가는 걸 추천합니다. 이번에 가보니 혼자 온 놈은 저 한놈밖에 없더군요...OTL 연인이 어찌 그리 많은지 제 뒤에도 연인끼리 와서 꽁냥꽁냥대는데 절 좌절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. 나도 언젠간 생겨서 꼭 같이 와야...!




Posted by 야마히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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